“중동사태, 영세한 부산 지역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

한은 부산본부 ‘중동사태가 부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발표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중동사태가 영세기업이 많은 부산 지역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중동사태가 부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사태로 인한 나프타, LPG 등 석유제품의 가격급등으로 지역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산업구조 특성상 중소·영세사업자 비중이 높아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아울러 울산 및 경남과의 밀접한 산업 연계로 인해 지역 2·3차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20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원유·LNG 통합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동남권의 생산비용은 0.75% 오른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비제조업 분야도 부산 지역의 주력분야로 꼽히는 관광 등을 중심으로 영향이 예상된다.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동산 부문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3035호로 서울 및 전국 광역시 평균 1440호를 웃도는 등 리스크가 상존해 외부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해운물류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역 해운사의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 묶여 있는 데다 선박·화물 보험료 급등으로 해운사 운항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보다 연료비·보험료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부산항은 컨테이너 환적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호르무즈 봉쇄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글로벌 항로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부산 기항 정기노선에 간접적 파급이 있을 수는 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내수 기업의 타격도 예상된다. 일부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환율상승이 매출 증가 효과로 비용 부담을 상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비용증가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도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매출증가 효과가 부산 지역에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의 환율 순노출도는 1.6%p로 전국 평균 5.0%p에 비해 낮아 환율 상승에 따른 채산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영세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가격협상력이 낮아 수입원가 상승분을 수출단가로 전가하기 어려워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광원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팀장은 “부산은 중소·영세 제조업체와 동남권 제조업에 연계된 2·3차 협력업체 비중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맞춤형 지원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작성자 개인 의견이며 한국은행의 공식견해와는 관련이 없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