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꽃 다 질라"…경남 벚꽃 명소마다 '북적' "힐링했다"

3~4일 강풍 동반 비 소식에 벚꽃 명소 인산인해
"오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찾아" "봄이 실감 난다"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제64회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에서 관광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26..4.3./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강미영 박민석 기자 = 한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겨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3일 경남 벚꽃 명소에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늦은 오후부터 4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돼 곳곳에는 마지막일지 모를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에는 행사 막바지 벚꽃이 만개하면서 구름 인파가 몰렸다.

군항제 벚꽃 명소로 꼽히는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에는 방문객들이 폐선로 양옆으로 길게 펼쳐진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분주했다.

바람에 비처럼 흩날리는 꽃잎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봄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았다.

경화역에서 차로 7~8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군항제의 또 다른 벚꽃 명소 여좌천 벚꽃길에도 상춘객 행렬이 잇따랐다.

여좌천을 가운데 두고 이어진 양쪽 산책로에는 상춘객들이 줄을 이어 이동하면서 벚꽃을 즐겼다. 산책길을 따라가다 한 번씩 나오는 보도교마다 여좌천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진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좌천을 찾은 박상욱 씨(30대)는 "오늘 밤 비바람 소식에 벚꽃이 다 떨어질 것 같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군항제를 찾았다"며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며 힐링했다"고 말했다.

3일 경남 김해시 연지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2026.4.3/뉴스1 박민석 기자

벚꽃이 절정을 맞이한 김해 연지공원에도 봄 정취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김해 낮 기온은 21도 안팎을 기록하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흐린 하늘 아래서도 공원은 꽃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진 산책로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지어 걸으며 봄을 만끽했다.

나들이옷을 차려입은 시민들은 가지를 가득 메운 연분홍 꽃잎 아래를 지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와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잔디밭과 산책로 곳곳에서는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이 뛰놀며 웃음소리를 더했다.

이날 공원을 찾은 이혜정 씨(39)는 "이른 점심을 먹고 잠시 꽃구경을 하러 나왔다"며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봄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3일 거제 독봉산웰빙공원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산책하고 있다.2026.4.3/뉴스1 강미영기자

거제시 독봉산웰빙공원 일대 벚꽃 산책로에도 꽃놀이 인파가 몰렸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고현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과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지면서 봄의 정취를 더했다.

시민들은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풍경을 눈에 담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온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눴고, 가벼운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원 광장에는 현장학습을 나온 어린이집 원아들이 곳곳에서 뛰어놀면서 활기를 더했다.

앞서 거제시는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공원 13만㎡ 내 광장과 산책로 일원에 라눙쿨루스, 튤립 등 봄꽃 12만 본을 심은 바 있다.

아들과 함께 나온 이서연 씨(42)는 "평소에도 자주 산책 오는 곳인데 벚꽃이 만개하니 분위기가 훨씬 좋다"고 웃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에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4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30~80㎜, 경남내륙 20~60㎜다. 4일에는 경남 남해안에는 초속 20m, 내륙에는 초속 15m의 강풍도 불 것으로 예상됐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