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휘발유 1800원대로…기름값 '들썩'에 주유소 몰려든 시민들

"물가 잡기 위한 정책" vs "업주 입장선 판단 어려워"
이날 부산 휘발유 리터당 최저 1765원, 최고 1999원

27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주유소에 차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정부의 27일 휘발유·경유 도매가격 상한 조치로 기름값 상승 우려가 커지자, 부산 주유소에는 기름값 추가 상승을 우려한 '선제 주유' 움직임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주유소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유하려는 차들이 몰리면서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평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가격 변동을 둘러싼 불안과 기대가 엇갈렸다.

연제구에 거주하는 권 모 씨(50대)는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비교적 싼 주유소를 찾아 8만 원어치 주유했다"며 "민생을 위해 물가를 잡는 정책이기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이 모 씨(60대)는 "어젯밤 12시쯤 운행하면서 동래구 사직동을 지났는데 한 주유소에 차량이 줄 선 모습을 봤다"며 "그러나 재고가 소진됐는지 주유소에서 차량 세 대를 돌려보내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다른 주유소에서도 차량이 끊이지 않고 진입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부산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업주 입장에서 긍정적인 정책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주 부산 지역 휘발유 가격은 3월 22일과 23일 각각 1800원, 24일과 25일 1801원, 26일 1803원, 27일 1811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이날 기준 부산 지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저 1765원, 최고 1999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고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병행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비상 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 경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은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확대된다.

이에 따라 추가 인하분(부가세 포함)은 휘발유 리터당 65원, 경유 87원 수준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763원에서 698원으로, 경유는 523원에서 436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병행해 국제유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