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경남 농촌 청년 순유출 10년 새 2588명→3863명"

경남 농촌 청년 유출 계속…연구원 "농업 중심 지원 한계"
"일자리 편중 넘어 주거·복지·서비스 포함한 정주정책 필요"

청년 농업인. <자료사진> (거창군 제공) 2023.2.2 ⓒ 뉴스1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농촌 지역에서 청년 인구 순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위해서는 농업 중심의 정책 지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미래 전략본부 이문호 연구위원과 강두현 전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경남 농촌 청년의 일자리 및 정주 여건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경남도 청년 조례상 청년(19~39세) 인구는 65만 명이다. 이 가운데 농촌 지역에는 18만 90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촌 청년 인구의 순유출 규모는 2014년 2588명에서 2024년 3863명으로 늘었다. 특히 청년 여성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 청년의 주거비 부담은 도시 청년보다 낮았지만, 상업·의료시설을 비롯한 문화시설 접근성과 주차시설 이용 편의 등 전반적인 주거 환경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난해 기준 청년 관련 128개 사업에 약 4000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와 교육 분야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촌 청년 일자리 사업은 전체 청년 지원 예산의 6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일자리와 교육·주거·복지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농촌 청년 지원은 농업 일자리 중심으로 치우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진행한 농촌 거주 청년 대상 그룹 인터뷰에서도 농촌 청년들은 제조업이나 자영업·지역 공공기관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책 지원은 농업에 집중돼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청년 농업인이나 창업가 유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많아 농촌 정착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경남 농촌이 청년 유출과 저출생, 고령화로 지속 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내부 역량만으로는 현재의 인구 문제를 반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구 감소와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한 상황에서 도시와 유사한 일자리 창출이나 정주 여건 개선 방식만으로는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농업 중심의 청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통합적 농촌 청년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촌 특성을 고려한 경남도 농촌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농촌 서비스 지역 공동체 육성 등 농촌 사회 전반으로 정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촌 서비스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면 단위 'N 잡러' 육성과 청년 농촌 탐색 기회 확대 프로그램 운영,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