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첫날 경남 기름값 소폭 하락…시민들 "체감은 아직"
화물차 "하락세 이어져야"…농업인 "긴급 대책 필요"
도내 주유소 업계 "공급가 투명해져" 환영 분위기
-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기자 =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날인 13일 경남에서도 주유소 기름값이 소폭 하락했지만 시민들은 "체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해시 안동의 한 주유소는 주유기마다 차량이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 초 기름값 급등 당시처럼 도로변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주유소는 이날 도내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인 곳 중 하나다. 휘발유는 리터(ℓ)당 1753원, 경유는 1765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아직 체감할 만큼 가격이 내려간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냈다.
김민혁 씨(31)는 "며칠 전에는 기름값이 1800~1900원대까지 올라 부담이 컸다"며 "오늘은 1700원대에 파는 곳도 생긴 것 같지만 대부분은 1799원이라 크게 싸졌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승혁 씨(42)도 "아직은 기름값이 크게 떨어진 것 같지 않다"며 "가득 넣기보다는 조금만 넣고 가격이 더 내려가는지 보려고 한다"고 했다.
기름값 하락에도 화물차 기사와 농민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14톤 윙바디 트럭을 몰며 창원에서 경기 평택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정충훈 씨(50)는 "기름값이 조금 내려간 건 맞지만 화물차 기사들에게는 체감이 크지 않다"며 "앞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져야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진주시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주시여성농민회는 이날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류 가격 폭등에 따른 긴급 지원 대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 달 전 900원대였던 면세 등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이 넘는 곳도 생겼다"며 "농기계에 쓰는 경유와 면세 휘발유 가격도 올라 농업인들의 목을 죄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국 최대 시설 원예 단지인 진주 농업인의 고충이 극심하다"며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과 민생 회복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도내 주유소 업계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창원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 모 씨(50대)는 "최고가격제가 계속 시행됐으면 좋겠다"며 "예전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개인 주유소마다 공급가가 달라 불공정한 부분이 컸는데 지금은 공급가가 정해지면서 유통·공급 구조가 투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덕 한국주유소협회 경남도회 사무국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전 높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업주들은 고민이 있다"면서도 "개인 주유소 업주들 사이에서는 정유사 공급가가 투명해지고 주유소별 공급가 차이가 줄어든 점을 이유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 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75.14원으로 전날보다 21.90원 내렸다. 경유는 1897.02원으로 전날보다 32.99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휘발유 1872.62원·경유 1884.14원)과 비교하면 경남이 각각 2.52원, 12.88원 더 비싼 수준이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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