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발 묶인 선원들…식량·연료 확보 안정적

해운업계 "정박지 주변 아직 보급 가능한 상태"
사태 장기·확대 될 경우 안전 위협받을 수 있어

중동사태 초기였던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인접 항구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제벨알리 항이 폭격을 당해 연기가 나는 모습 (선원노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중동사태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발이 묶인 선박이 4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원들은 공습 첫날의 혼란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선원들은 공습 첫날 혼란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식량 및 연료 상황도 선박마다 다르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냉동식품 등 일정량의 식량이 확보돼 있고 정박지 주변에서 연료 및 선용품이 아직은 보급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대될 경우 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원유나 컨테이너를 옮기는 대형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고 있어 해상 표적이 되면 피하기 쉽지 않은 데다 폭격 시 화재에도 취약하다. 항만에서 화물이나 원유를 선적할 경우 파이프 등을 통해 배로 옮겨붙을 위험도 있다.

여기에 탈출할 상황이 되면 숙박, 교통수단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더 먼 항구로 배를 옮긴다고 해도 지금 당장으로서는 폭격 사정권 내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연락을 긴밀하게 유지하는 한편 기존 비상대비반을 비상대책반으로 격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선원들은 탈출 후 귀국, 더욱 먼 거리로의 피신 등과 같은 관련 조치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선원들도 첫날 폭격에 혼란스러웠지만 뉴스 등을 통해 상황을 접한 뒤에는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 운임은 보름 만에 3배 올랐고 물동량도 평소보다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