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후보' 임기택 IMO 명예사무총장 '부산항 비전' 눈길
26일 부산항 개항 150주년 행사서 특별발표
"패스트팔로워에서 경로창출자로 거듭나야" 주장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명예 사무총장이 26일 부산항 개항 150주년 행사에서 "부산항 대전환"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글로벌 해양산업 메카를 향한 부산항'의 대전환을 주제로 특별발표를 했다. 북극항로 시대에 발맞춰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권 조성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차기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임 사무총장의 발표에 이목이 쏠렸다.
그는 발표에서 "부산항은 그간 150년 동안 선진항만을 벤치마킹하며 추격하던 패스트 팔로워로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 세계 2위 환적항만으로서 성공을 거둬왔다"면서도 "이제는 다른 국가들이 대한민국 혹은 부산항을 벤치마킹하는 경로창출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 총장은 "지금 세계 항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 전쟁 중"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지능형 항만으로 해운·금융·데이터를 결합한 싱가포르항과 최근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뒤이어 그는 "항만 경쟁력은 이제 규모가 아닌 '디지털·친환경 플랫폼' 구축 역량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 △탈탄소 △디지털화 △인적 자본 등을 '부산항의 3대 혁신 엔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린 해운 항로를 구축, 수소 및 암모니아 등 그린 벙커링 시스템 선점, 국산 AI 기술 기반 스마트 메가포트 지향, 빙해항해사 및 자동화 인프라 운용 전문인력 양성 등이 과제로 꼽혔다.
특히 임 총장은 북극항로가 개척될 경우 우리나라가 '신뢰받는 중재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다자간 협력 체제 재편에 따라 항로 운영 주체 간의 정책적 차별 현상이 발생하고 항행의 자유와 연안국 관할권 사이의 법적 해석 차이 등으로 세심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항은 단순 물류 거점을 넘어 북극 관련 국제 정책과 기술 표준이 논의 되는 '북극해의 다보스'를 미래비전으로 아시아판 트롬쇠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며 "부산항을 단순히 대한민국 남단에 있는 지역 항만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글로벌 해양산업 메카'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기택 IMO 명예사무총장은 황종우 한국해양재단 이사와 함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해수부에서 해양안전과장, 해운정책과장,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인 최초 IMO 사무총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북극항로 개척'과 같은 굵직한 해양 및 부산 지역 관련 공약을 이끈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임 사무총장은 해수부 장관 내정설 등에 대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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