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독선 맞선다"…하동군 횡천면 18개 마을 이장 전원 사퇴

하동군 횡천면 이장협의회가 19일 사퇴서 제출에 앞서 면사무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이장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19
하동군 횡천면 이장협의회가 19일 사퇴서 제출에 앞서 면사무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이장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19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하동군 횡천면 이장협의회가 19일 "군의 독선에 맞선다"며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하동군 횡천면 이장협의회는 이날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횡천면 18개 마을 이장 전원이 19일부로 일괄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관위가 정명채 횡천면 이장단장에게 내린 '주의' 조치를 빌미로 군이 정 단장 사퇴를 강요하고 규칙 개정으로 이장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단장은 최근 SNS 밴드 초대 문자를 지인 35명에게 전달했는데, 선관위는 이를 이유로 정 단장에게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주의) 조처를 내렸다. SNS 밴드에는 하동군수 출마자의 출판기념회 등 일정이 일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단은 "선관위 주의 조치는 법적 처벌이나 확정 판결이 아닌데도 횡천면장은 정 단장에게 수차례 사퇴를 종용했다"며 "군수도 공개 석상에서 정 단장의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승철 하동군수는 본인의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이장단 개인 명의의 우편으로 발송했다"며 "이장에게는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며 정작 본인의 행사에는 이장들을 동원하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장단은 "군이 이장 임명과 관련한 규칙을 최근 개정해 과거의 선거법 위반 이력만 있어도 이장이 될 수 없도록 강화하려 하는데 이는 이장에게만 가혹한 족쇄를 채우는 처사"라고도 했다.

이들은 "부당한 압력으로 사퇴한 정 단장의 사표를 즉각 철회하고 원상 복구하라"며 "하 군수는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셈법으로 이장단을 탄압하고 갑질을 일삼은 직권남용 행위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군수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횡천면 관계자는 "이장들의 사퇴서는 제출됐다"며 "앞으로의 상황은 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