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입단속 의혹' 엄성규 부산청장 대기발령…"자중하자고 했을 뿐"
강원청장 재직 시 '12.3 사태' 비판 게시글 문제 삼았다는 의혹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엄성규 부산경찰청장(직무대리)이 13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강원경찰청장 재직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이른바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부로 엄 청장에 대한 대기발령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9월 25일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한 지 140일 만이다.
이번 조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TF'의 고강도 조사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조사 결과 엄 청장은 12·3 내란 정국 당시 강원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계엄 반대 및 비판 게시글을 문제 삼았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는 이를 명백한 부당 지시이자 직권 남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기발령 조치된 엄 청장은 자신을 둘러싼 '게시글 삭제 지시'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소설"이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엄 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출석한 사실조차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가 내려졌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12·3 사태 당시 직원들 앞에서의 글 삭제 지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들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엄 청장은 "당시 북한의 도발인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28분 만에)에서 해당 서장에게 '정치적 언행을 삼가는 게 좋겠다. 자중하자'고 말한 것이 전부"라며 "다수의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엄 반대 글을 문제 삼아 당장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출신인 엄 청장은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입직해 음성경찰서장, 서울청 기동단장,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등을 거쳤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경비국장과 강원경찰청장을 지냈다.
limst6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