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BTS 공연 '숙박 대란', 알고 보니 플랫폼 탓"

10곳 중 7곳이 '오버부킹' 시스템 오류
숙박비 인상 때문 배짱 영업 14곳 중 4곳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오는 6월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불거진 숙박업소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사태가 업주들의 횡포보다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의 구조적 결함 때문으로 드러났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에 접수된 129건의 민원 중 현장 점검을 실시한 14곳을 분석한 결과, 무려 10곳이 플랫폼의 '오버부킹(초과 예약)'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예약은 객실 선택부터 결제까지 시간이 걸리며, BTS 공연처럼 많은 인파가 몰릴 때 하나의 객실에 여러 예약자가 동시에 결제해 중복 예약이 발생한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업소가 예약을 취소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것이다.

실제로 숙박비를 올려 받기 위해 고의로 기존 예약을 취소한 이른바 '배짱 영업' 사례는 점검 대상 14곳 중 4곳에 불과했다.

시는 "이번 사태가 개별 업소의 도덕적 해이보다는 플랫폼 기술의 한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 대신 현장에서 요금을 시정하도록 조치했다"며 "유사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이 예정된 서울시, 고양시 등에 플랫폼 시스템 개선을 공식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숙박업소를 단속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규모 행사 시 서버 확충과 실시간 예약 동기화 기술 개선 등 플랫폼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바가지요금을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횡포'로 규정하고 지난달 23일 관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 1분기 이내에 실효성 있는 '바가지요금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