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항암 치료도 꺾지 못한 만학도의 꿈"…419명 감격의 졸업

60~80대…배움의 한(恨) 푼 늦깎이 학생들 10일 졸업

부산시교육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등학교와 병설 부경중학교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사하구 은항교회에서 늦깎이 학생 419명의 특별한 졸업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영광의 졸업장을 받는 이들은 중학교 과정(23회)과 고등학교 과정(24회)을 마친 만학도들이다. 대부분 60~80대 고령인 이들은 가난과 생활고 등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만학의 꿈을 이뤘다.

졸업식장에는 주경야독의 형설지공을 실천한 학생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올해 중학교 과정을 마치는 서 모 씨(78)는 학업 도중 암 판정을 받고 12차례나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뎌야 했다. 하지만 병마도 서 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이번 졸업에 이어 오는 3월 고등학교 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임 모 씨(65)는 오랜 세월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느라 미뤄뒀던 꿈을 7년 만에 완성했다. 임 씨는 "마음 한구석에 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오늘 졸업장을 쥐게 됐다"며 감격을 전했다.

또 88세의 고령인 또 다른 임 모 씨는 아픈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병간호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해 이날 감동의 졸업장을 받는다.

권영호 부경보건고 교장은 "평생을 가족과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면서도 끝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학생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졸업식이 그간의 고단함을 씻고 따뜻한 위로와 자부심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