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수요예측 재검증하고 입찰구조 전면 개편해야"
부·울·경 시민단체, 공사 입찰 마감 앞두고 "수의계약 안 돼"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오는 6일 가덕신공항 부지 공사 사업 입찰 마감을 앞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 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외에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과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 당시 같이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12개 시민단체는 4일 회견을 열어 "가덕신공항사업은 이제 속도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민공감 등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에 따르면 2065년 여객 수요는 2300만 명 수준"이라며 "그러나 김해공항은 이미 국제선 및 중·단거리 노선만으로도 연간 1000만 명 넘는 수요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선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2800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수요를 과소 추계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과소 추계한 수요예측에 대한 재검증과 함께 기본계획, 입찰구조 등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이번 입찰의 유찰은 공사 난이도에 비해 책임과 권한, 의사결정 구조가 특정 대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돼 다수 기업 참여가 어려운 구조에 따른 결과"라며 "이 구조는 '신속한 건설'을 이유로 결국 수의계약으로 추진됐던 과거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가덕신공항 신속 착공이 주장됐던 근거는 '2030 엑스포 유치'였다"며 "상황이 달라진 만큼 '빠른 착공'과 '참여할 만한 대기업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수의계약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접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민공감 등은 "이대로라면 과거 현대건설 사례와 같이 공공의 협상력이 급격히 약화돼 공기연장 및 비용 증액 요구를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며 "공공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유사한 사업구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소 추계한 수요예측을 근거로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위상을 '지방거점 공항 수준'에 묶어놓고 활주로 1본 규모의 설계를 고집하고 있다"며 부·울·경 메가시티(행정통합), 북극항로 개척 등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안전성과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토부에 △여객 수요 추계 산출 근거 설명 △대기업 중심 입찰구조 개선 △확장성에 대한 명확한 계획 및 입장 표명△장래 확장성을 위한 배치계획 조정 검토 등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5일엔 국토교통부 청사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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