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3구역 재개발, 멀쩡한 공공도로 없애고…'S자 꼬부랑길' 논란
주민들 "시외버스터미널 ~ 해운정사 공공도로 폐쇄 결사반대"
학교 4곳·대단지 아파트 밀집지역…교통 대란·보행권 침해 우려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이 기존 공공도로 폐쇄(폐도) 문제로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재개발 조합 측이 제시한 도로 계획안이 주민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우3구역 주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천년고찰 해운정사 앞으로 이어지는 기존 공공도로의 폐쇄 계획이다.
주민들은 해당 도로가 단순한 통행로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 도로 주변에는 △해동초등학교 △해운대여중 △해운대여고 △해운대관광고 등 4개 학교가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인근 10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해운정사의 10만 신도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핵심 교통축이다.
주민 측은 "조합안대로라면 기존의 반듯한 공공도로가 사라지고, 대신 기형적인 'S자' 형태의 우회 도로가 신설된다"며 "이는 교통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주민과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갈지(之)자' 도로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원 약 16만㎡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의 아파트 2395세대를 조성하는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기존 2차선 공공도로를 폐쇄하고 단지를 우회하는 5차선 신설도로를 개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주민 대표는 "재개발이란 원주민들의 주거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 안은 멀쩡한 길을 막아 주민들을 고립시키는 개악(改惡)"이라며 "특정 이익을 위해 다수의 주민과 학생, 신도들의 통행권을 무시하는 계획안은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찰 관계자는 "수많은 시민과 신도들이 오가는 길을 하루아침에 없애고 꼬불꼬불한 길로 돌아가라는 것은 상식 밖의 행정"이라며 "교통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계획에 대해 모든 주민과 연대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부산시와 해운대구청 등 관할 지자체에 도로 선형의 직선화와 기존 공공도로 기능 유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조합 측과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조합과 해운정사 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정사는 6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 광장과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공공도로 폐도 반대' 집회를 진행한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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