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마의 기운 받으러 가볼까"…부산, 전시부터 역사 체험까지 '풍성'

남구 해성아트베이,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전 인기
동심 그린 사계절부터 도모헌의 '빛의 향연'까지

'행복한 우리 가족, 부산 사계(四季) 이야기' 달력 그림 공모전 우수작품 전시회 작품.(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힘차게 밝았다. 새해 첫날인 1일, 부산 도심 곳곳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가 넘쳤다.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연결 통로에서는 지나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행복한 우리 가족, 부산 사계(四季) 이야기' 달력 그림 공모전 우수작품 전시회다.

지난 12월 31일 개막한 전시는 아이들이 그린 부산의 사계절과 가족의 행복을 담은 그림 50점을 선보이며, 신년 포토존과 연하장 쓰기 행사로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새해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전시는 3일까지 진행된다.

'말(馬)의 해'를 맞아 자녀와 함께 역사 속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체험도 인기다. 부산 정관박물관은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 '달린다 말(馬)이야'를 운영한다.

참가 어린이들은 고대 신화 속 '천마(天馬)' 이야기와 삼국시대 말 갑옷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붉은 말의 기운을 담은 '말 모양 연필꽂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7~13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10~11일 진행된다.

또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전이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섭 황소 보러 가자"…부산 해성아트베이, 3대가 함께한 '미술관 나들이' 2026.1.1/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 남구 해성아트베이 제1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의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장면을 보여준다.

1950년 도화지가 없어 미군 갑바천을 오려 그린 이중섭 작가의 '달과 황소', 국민화가 박수근,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 이우환, 천경자 등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화가 대부분이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최초'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부모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회사원 김 모 씨(30)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압도되는 느낌"이라며 "할아버지 세대가 겪어낸 시대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부모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해의 설렘은 밤에도 이어진다. 부산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오른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이 오는 1월 10일부터 환상적인 빛의 캔버스로 변신한다. 부산시는 BNK부산은행과 함께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도모헌 소소풍정원에서 '미디어파사드 전시행사'를 개최한다.

도모헌의 미디어파사드는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앞서 지난 밤사이 용두산공원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7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2026년의 시작을 알리는 '시민의 종 타종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시민 김민수 씨(43)는 "올 한 해는 우리 가족 모두가 더 열정적이고 건강하게 달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