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아이큐랩 본사에 'RISE 필드캠퍼스' 개소

전국 최초 민간기업 내 상설 캠퍼스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대학 강의실이 아닌 첨단 반도체 기업 현장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실습하며 취업까지 연계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2시 30분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전력반도체 기업 아이큐랩 본사에서 '부산형 라이즈(RISE) 전력반도체산업 필드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한다.

시에 따르면 필드캠퍼스는 시가 추진하는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Open-UIC)'의 첫 번째 결실이다. 민간 기업인 아이큐랩이 본사 5층 공간(660㎡)을 지역 대학에 무상으로 내어주고, 2층의 반도체 클린룸(Clean room)을 실습 현장으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형태다. 전국에서 민간 기업 내에 대학의 상설 캠퍼스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되는 필드캠퍼스에서는 동의대를 주관으로 한 지역 20개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들이 이론 교육과 공정 실습을 병행하게 된다. 또한 재직자 직무 교육, 산학 공동 연구, 기업-학생 간 멘토링 등 상시적인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20개 대학,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등과 함께 '조성협의체'를 발족하고 이를 통해 지·산·학·연 주체가 협력하는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그동안 대학과 기업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산학협력을 넘어, 지역 산업계 전체가 인재 양성에 힘을 모으는 구조다.

아이큐랩은 올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국내 최초의 8인치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양산 기업이다. 올해 부산으로 이전과 동시에 10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3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는 이번 필드캠퍼스를 시작으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형 RISE 사업을 통해 연간 47억 원을 투입하고, 반도체 공동연구소 건립 등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성희엽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부산형 라이즈 개방형 산학협력 모델(Open-UIC)'이 대학과 지역 동반 성장하는 라이즈 체계의 선도모델"이라며 "부산을 넘어 K-반도체 산업 핵심 인재 양성과 기술 국산화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