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수처리장 지하화…지상엔 '테마공원' 조성

총사업비 100억 절감·악취 '제로' 기술 도입…내년 착공 목표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제3자 제안 조감도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건립된 지 37년이 지나 노후화된 부산 수영하수처리시설이 지하화돼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시는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칭)부산엔바이로주식회사'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기존의 지상 하수처리 시설을 지하로 옮겨 현대화하고, 상부 공간을 공원과 체육시설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BTO-a)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정된 제안서는 최초 제안 대비 총사업비를 약 100억 원 절감해 시 재정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숙제였던 '악취' 문제도 획기적으로 해결한다. 사업자는 법정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3중 차단 시스템과 다단 약액 세정 기술 등을 도입해 지상 공원 이용객들이 악취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무취(無臭)' 수준을 구현하겠다고 제안했다.

지하화로 생겨난 상부 유휴 부지에는 파크골프장과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하수도 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기피 시설이었던 하수처리장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