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해제' 부산진구 범천1-2, 지주택으로 새 출발?
범천1-1 재개발은 착공 순항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일대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구역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범천1-1구역은 재개발 사업이 착공 단계에 접어들며 순항하고 있는 반면, 범천1-2구역은 재개발 구역 해제 이후에도 주민 주도의 개발 의지가 이어지며 지역주택조합 사업 방식으로의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범천1-1구역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돼 왔으며, 올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현재 착공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범천1-1구역 관리처분계획(2025년 9월 임시총회 자료)에 따르면, 해당 구역은 범천동 일원에 위치하며 공동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근에서는 범천동 일대 재개발 중 실질적인 공사가 진행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범천1-2구역, 이른바 대원아파트 일대는 재개발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비구역이 해제됐다. 그러나 구역 해제가 곧 개발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민들은 재개발 방식 대신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개발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범천1-2구역(구역 해제 이하 '대원아파트')은 전체 사업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업지역에서 과연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제기돼 왔다. 기존 지역주택조합 사업 사례가 주거지역 중심으로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천동 인근에서는 재개발 또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전환돼 실제 입주까지 완료한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범천3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당초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조합 설립 인가가 취소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사업이 전환돼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로 개발됐고, 현재는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 이 사업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이 혼재된 지역으로, 사업 방식 전환 이후에도 정상적인 개발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전면 일반상업지역에서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실제 착공까지 이뤄진 사례도 확인된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추진 중인 '휴먼파크 장전 지역주택조합'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은 전면 상업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추진돼 작년 6월 착공에 성공했다.
휴먼파크 장전은 지하 6층에서 지상 48층 규모로 조성되며, 공동주택 669세대와 오피스텔 74실로 구성된다. 준공은 2029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전면 상업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착공까지 이른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대원아파트가 처한 상황을 단순히 '재개발 무산'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업 방 식의 변경과 주민 주도의 추진 여부에 따라 충분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성패는 용도지역 자체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개발의지와 업무대행사의 사업능력 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토지 확보율, 조합원 모집의 안정성, 사업비 조달 구조, 그리고 인허가 절차 관리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상업지역이라는 동일한 조건에서도 휴먼파크 장전과 같은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원아파트 역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사업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범천동 일대는 현재 재개발이 착공 단계에 들어선 구역과, 새로운 방식의 개발을 모색하는 구역이 공존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재개발 구역 해제 이후에도 개발 의지를 이어가는 대원아파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지역 주거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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