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병상 없다"…부산서 의식 없는 10세 초등생 병원 12곳 '뺑뺑이'
1시간21분 만에 겨우 이송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치료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초등생이 '소아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 12곳으로부터 수용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1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소아과병원에서 치료받던 A 양(10)이 의식이 저하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양을 이송할 병원을 찾았으나, 연락을 받은 대학병원 등 12곳 모두 '소아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A 양은 약 1시간 21분 만에 부산진구의 한 2차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A 양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해져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월 20일에는 오전 6시 17분쯤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 B 군이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신고 접수 16분 만인 오전 6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환자는 의식이 혼미하고 경련으로 몸부림이 심한 상태였다.
B 군은 '소아 진료 불가'를 이유로 14곳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 당했고, 15번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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