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박 어선서 동료 선원 폭행해 숨지게 한 러시아인 2명 검거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813톤짜리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813톤짜리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영도구 남외항 묘박지 해상에 정박 중이던 813톤짜리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에서 동료 선원을 폭행해 숨지게 한 러시아인 2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해경은 폭행 치사 혐의로 러시아 국적 선원 A 씨(48)와 B 씨(30)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원양어선 내 침실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러시아인 선원 C 씨(42)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 날인 11월 1일 오전 7시 18분쯤 선원이 숨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해경은 시신의 얼굴에 피멍 등 상처를 발견했다.

부검을 의뢰한 해경은 '피해자는 단순 사고가 아닌 강한 외력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A 씨와 B 씨는 "C 씨는 평소에도 술을 마시고 업무에 소홀했다"며 "지속·반복적으로 과다 음주해 쓰러져 사망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정밀 과학수사, 선내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허위 진술 중이라는 것을 밝혀낸 해경은 끝내 자백을 받아냈다.

해경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초기 단계부터 신속하게 전문수사팀을 투입해 단순 변사 사고로 위장될 뻔한 사건을 집단 폭행으로 밝혀냈다"며 "선내 질서와 생명을 위협한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두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내·외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