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기 조직에 대포통장·유심칩 넘긴 일당 구속 송치
명의대여자들도 무더기 검거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고액 알바'를 내세워 명의대여자를 구하고 대포통장, 유심칩 등 확보해 필리핀 사기 조직에게 넘긴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 A 씨(30대) 등 주범 4명을 구속하고, 명의대여자 41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모두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A 씨 등 구속된 피의자들은 지난 2~9월 명의대여자들에게 개인 계좌, 금융거래 비밀번호 생성기(OTP), 유심칩 등을 받은 뒤 필리핀 사기 조직에 팔아 넘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고액 보장 아르바이트'와 같은 글을 올려 명의대여자들을 모집했다. 명의대여자들은 계좌나 유심칩을 넘겨주고 200만 원 상당을 대가로 받았다.
A 씨 일당은 지인 등으로 구성돼 모집책, 수거책 등 역할에 따라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일부 피의자들은 확보한 계좌 등을 직접 필리핀으로 가져가 사기 조직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명목으로든 개인 계좌 등을 빌려달라는 제안에 응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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