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동아시아 최대급 '크루즈선 준모항' 자리매김
부산시-BPA, MSC벨라시마호 준모항 운항 성공적 진행
MSC크루즈사 "부산항에 만족…준모항 운영 확대 예정"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항이 동아시아 최대급 크루즈선인 'MSC벨리시마호'의 준모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올 10~11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MSC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이루어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 일정만 소화하는 기항지의 기능이 결합된 운항 모델을 말한다.
공사에 따르면 벨리시마호는 17만톤급, 정원 5600명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지난달 22일과 이번달 15일 각각 100명, 200명씩의 승하선객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번 운항을 통해 부산항에 '크루즈 준모항'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단기적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제크루즈 모항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공사와 시는 보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벨라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해 일본에서 승객을 모객하고 부산은 기항지로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준모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부산에서도 벨라시마호에 대한 모객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
BPA는 이번 준모항 운항을 위해 올해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내 세관검사·출입국관리·검역(CIQ)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의 승·하선 과정을 효율적으로 재편했다.
또 부산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역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개최해 관광 콘텐츠 확장과 지역 상권 매출 증대를 유도하고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 운영 및 관광안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에 출입국 심사관이 미리 탑승해 국내로 이동하는 동안 선박 내에서 승객에 대한 입국심사를 완료해 신속히 하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상심사'를 지원해 승객 편의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에 따라 벨라시마호는 내년 예정된 3, 5, 9월 총 3항차에 대해서도 부산 준모항 운영을 계획 중이다.
벨라시마호를 운영하는 MSC 크루즈사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산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IQ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 공사의 선제적인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준모항 운영은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라며 "단순히 크루즈선이 들르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부산항에 크루즈선 약 210항차 입항이 예정돼 있어 30만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14항차에 비해 84% 증가한 수치며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209항차를 넘어서는 것이다. 내년에는 250항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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