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주택 매입 의혹 조병길 사상구청장 "내년 지선 출마"
"국민의힘 제명 가혹하면서도 감사…지선서 구민 심판 받겠다"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사전에 정보를 얻은 뒤 재개발 지역의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 6개월 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사상구민께 사과드린다"며 "재개발지역 주택을 매입한 것은 사상구에 계속 살려면 지금보다 좀 더 편리한 곳에 이사를 가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나온 매물을 소개받아 정상적으로 매입했으며 부동산 투기나 사적이익을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의 부동산을 선제 매입해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의원 신분일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통령선거 사상구선대본부장을 맡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선을 도왔다"며 "구청장으로 당선돼 국힘 저변확대를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공적은 생각지 않고 바로 제명처분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에선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 반면 당에서는 저를 짓밟았다"며 "얼마나 잘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발목 잡지 않고 자유스럽게 정치의 선택폭을 넓혀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아직 다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6개월 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며 "노후공업도시 사상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국가정원, 주거환경 개선, 교육, 경부선 지하화 사업과 철로변 도시재생, 부산구치소 이전과 부지개발 등 아직 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버릇없고, 일머리 모르고, 철부지 같은 사람이 구청장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깨끗하게 제명을 통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큰 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선택으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구역에 주택을 매입한 금액 1억 8000만 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올해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내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괘법동의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조 구청장의 주택이 포함된 재개발 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3일 "정치적 이념 표현, 말로 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남이 볼 때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조 구청장을 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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