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장사' 공방…"나와는 무관" vs "공천 대가, 돈 수수"
명태균-강혜경, 법정서 이틀째 격돌
강 "명, 이준석·오세훈 당선시켜 공천 줄 능력 있다 생각"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명 씨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11일 법정에서 명 씨의 지방선거 공천 대가 거액 수수 혐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명 씨 측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7차 공판에서 강 씨 상대 증인신문을 통해 공천 대가 거액 수수 혐의는 명 씨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과 공천 대가 돈거래 혐의 외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예비후보 A·B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로도 기소돼 있다.
이날 명 씨 측은 2023년 9월 명 씨와 강 씨 간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명 씨 측은 "이 대화에서 명 씨는 'A·B 씨가 건넨 돈은 자신과 상관이 없고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받은 돈'이라고 말하자 강 씨는 '맞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A·B 씨가 건넨 돈은 명 씨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씨는 "명 씨를 통해 A·B 씨가 연결됐고 명 씨 지시로 김태열 씨(미래한국연구소 소장)가 돈을 대신 받아왔다"며 "명 씨가 A·B 씨 돈이 들어올 무렵 A·B 씨에게 돈이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도 직접 했다"고 맞섰다.
명 씨 측이 "통화녹음에서 명 씨가 'A·B 씨 관련된 돈을 한 푼이라도 쓴 게 있냐'고 하니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강 씨는 "명 씨가 항상 전화할 때 윽박지르고 본인이 원하는 답을 하지 않으면 통화를 길게 하는데, 거기서 제가 '돈 가지고 갔었지 않냐'는 말을 못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명 씨 측은 "검찰 수사보고서에 A·B 씨로부터 받은 돈 중에서 강 씨가 1억 1500만 원을 쓰고 명 씨와 관련된 돈은 2000만 원 정도인데, 공천 대가로 받은 돈을 명 씨가 개인이 쓰지 않고 사무실 경비로 사용하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지 않냐"며 "미래한국연구소가 운영자금으로 A·B 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씨는 "A 씨는 명 씨 때문에 돈을 많이 썼다고 내게 말했고 녹취도 있다"며 "명 씨로부터 A·B 씨가 공천받을 사람들이니 김태열이 돈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공천 대가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재판부가 '당시 명 씨가 A·B 씨 공천을 줄 만한 위치나 지위에 있었냐'고 묻자, 강 씨는 "당시 명 씨가 어떻게든 윤석열을 당선시키겠다고 했기에 당선이 되면 어떻게든 A·B 씨에게 공천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A·B 씨로부터 처음 돈을 받을 때가 2021년 8월로 대통령 선거 경선도 거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냐'고 하자, 강 씨는 "이준석 씨를 당대표로 만들었었고, 오세훈 서울시장부터 해서 많은 사람을 당선시켰기에 명 씨가 그만큼의 능력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었다"고 말했다.
명 씨 측은 전날에도 증인으로 출석한 강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다음 공판은 이달 24일 열린다. 다음 공판에서도 강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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