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부산시민연대 "기후부 장관 고리2호기 방문은 요식행위"

"1인 시위 지나치고 시민·주민 누구도 안 만나"

사진 오른쪽부터 고리1, 2, 3, 4호기. 2024.5.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부산 고리 2호기 현장 방문에 대해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6일 논평을 통해 "기후부 장관은 방문 전 '향후 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원전 안전성과 수용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부정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고리 2호기를 찾았다. 고리 2호기는 1983년부터 2023년까지 가동한 뒤 현재는 '계속운전'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단체는 "장관이 고리 2호기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원전 수명연장의 부당함을 알리는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창문조차 내리지 않고 이들을 지나쳤다"며 "짙은 선팅으로 누가 타고 있는지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을 탄 장관은 시민과 주민 누구도 만나지 않고, '수용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사만 남긴 채 고리를 떠났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또 "장관은 고리2호기 현장을 방문하기 전날 개최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99.99% 안전하다 하더라도 0.01% 때문에라도 위험성을 강조하는 게 적절하다'고 의견을 밝혔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고리 2호기 사고관리계획서와 수명연장 심의를 다시 강행할 것을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김 장관이 국감에서 발언한 안전에 대한 강조가 진정성을 증명하려면 원안위가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과정에서 이 문제를 요식 행위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장관은 더 이상 자동차 선팅에 숨지 말고 시민 목소리를 듣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th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