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올여름 폭염일수 33.1일…역대 두 번째 기록
온열질환자 380명 발생, 3명 사망…가축 10만마리 폐사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여름 경남지역 평균 폭염일수가 33.1일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긴 폭염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경남의 폭염일수는 33.1일로 집계됐다. 폭염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이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평년(12.5일)보다 20일 이상 많은 수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장 폭염일수(35.6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열대야 일수 역시 17.4일을 기록하며 역대 3위에 올랐다.
올여름 경남 평균기온은 25.9도로 평년(24.1도)보다 높았다. 특히 밀양은 지난 7월 7일 낮 최고기온이 39.2도까지 치솟으며 1994년 7월(밀양 39.4도) 이후 도내에서 3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와 가축·양식어류 피해도 잇따랐다.
도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0일까지 380명(사망 3명) 발생해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누적 발생(373명)을 넘어섰다.
가축 폐사는 지난달 29일까지 통영과 남해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총 9만9634마리가 집계됐다. 소가 7만2197마리로 가장 많았고, 육계 7만720마리, 돼지 2만1008마리, 오리 6429마리, 산란계 1477마리가 뒤를 이었다.
양식어류도 고수온과 적조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달 1일까지 남해안 6개 시군 132개 어가에서 308만568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최근 발간한 ‘한국 기후 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서 “60년 뒤 한반도는 온난화 심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온열질환 증가와 수산업 생산성 저하 등 기후 위기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기후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제4차 국가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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