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합의로 건립' 거창군 화장시설 내년 12월 준공
부지 선정 주민 참여형 공모…사회적 갈등 해소
원정 화장·비싼 비용 지불로 오랜 불편 지속
- 한송학 기자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창군의 숙원사업인 화장시설 '천상공원'이 내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천상공원은 주민 참여형 공모로 부지를 정해 '혐오 시설 논란' 등 다른 지자체에서 겪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군민 숙원사업이자 민선 8기 1호 공약사업인 화장시설 건립 사업이 착공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233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2만 9512㎡, 건물 면적 3054㎡ 규모로 조성되는 천상공원은 화장로 3기, 유택동산, 산분장, 유족 대기실, 공원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준공은 내년 12월이며 2027년부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연·무취 친환경 소각로와 최신 집진 설비, 실시간 대기질·수질 모니터링을 적용해 환경부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친환경·저탄소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숲길과 수변 산책로, 어린이 휴게 공간, 카페형 휴게동 등 공원형 조경을 통해 장례·추모를 넘어 군민 휴식·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 힐링 명소로 조성된다.
향후 30년 이상 지속될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화장로 증설이 가능한 여유 부지도 확보한다. 군의 올해 8월 기준 인구는 5만9197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33%(1만9583명)다. 매년 평균 7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장례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화장시설이 없어 진주, 함안, 사천, 김천 등 100 ㎞ 이상 원정 화장을 다녀야 했다. 관외 거주로 인한 6~7배 비싼 이용료를 부담하는 불편도 있어 화장시설 건립은 숙원이었다.
군은 화장장 건립에 있어 주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참여형 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 ‘군 화장시설 설치추진위원회’도 출범했다.
1차 공모에서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2차 때는 지난해 주민지원금 상향과 수입금 배분 확대, 유공 포상금 신설 등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2차 공모에는 9개소가 신청해 최종적으로 남하면 대야리 부지로 확정했다. 군민이 직접 부지를 선택하고 지역사회 합의를 얻어낸 사례는 전국적인 모범 모델로 평가받는다.
천상공원은 공사 과정에서 지역 건설업체와 인력이 참여해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준공 후에는 장례·조경·식음 등 연간 수십 명 규모의 상시·간접 일자리 확대도 기대된다. 화장장 설치 마을과 인접 면 단위에는 주민숙원사업 지원과 기금이 투입되며 화장시설 사용료 면제, 부대 시설 운영권 부여 등 실질적 혜택이 제공된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현대적인 공원형 이미지로 설계해 전국 최고 수준의 화장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주민이 직접 선택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전국적 모범 장사시설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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