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무니코틴 '규제 사각지대'…전자담배로 통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작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2024.10.2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작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2024.10.2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중국산 저가 무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규제 사각지대 틈새를 파고들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무니코틴 용액 중 97%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8월 총 556톤 수입된 무니코틴 용액 중 456톤이 중국산이다. 중국산 비중은 2022년 연간 71톤(458만 달러) 수준으로 총수입량의 75% 수준에서 2024년 134톤(387만 달러)으로 99%, 올해 1~8월 수입량은 86톤으로 97%로 크게 증가했다.

무니코틴 용액은 니코틴 없이도 흡연이 가능해 청소년의 흡연 전 단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니코틴과 혼합될 경우 담배만큼 위험하고, 심지어 상당수가 '유사 니코틴' 성분을 포함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관세청 관계자 "유사 니코틴 용액이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로 통관돼 성분 분석이 필요하다"며 "합성 니코틴은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규제되지만 무니코틴과 유사 니코틴은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부대의견으로 유사니코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관련 규제 방안을 강구한다고 적시했다.

박 의원은 "합성니코틴에 이어 유사니코틴을 포함한 중국산 저가 무니코틴이 담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관세청과 보건 당국에 무니코틴, 유사 니코틴에 대한 철저한 검수와 국민, 특히 청소년 건강 보호를 위한 엄격한 규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