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 함유' 감기약 밀수입·복용한 10~20대들 검찰 송치

부산 세관이 압수한 마약성 의약품.(부산세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을 밀수입하고 복용한 10대 1명과 20대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A 씨(20대), B 씨(20대, 여), C 양(10대)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마약 성분인 코데인이나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 등을 해외직구를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오고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경우 17회에 걸쳐 총 2188정(1회 복용량 1정)을, B 씨의 경우 11회에 걸쳐 총 1688정을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마약성 의약품을 한 번에 최대 100정까지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하며 마약성 의약품 밀수수법, 환각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용 방법 등 정보를 공유하고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A 씨의 진술, 휴대폰 포렌식 분석을 통해 B 씨와 C 양을 적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속해 있던 단체 채팅방은 익명성과 폐쇄성을 위해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내부에서 구성원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프라인 상에서 구성원들을 모아 술과 함께 마약류를 복용하는 '환각 파티'를 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해외직구나 SNS 활성화로 마약류에 대한 정보가 10~20대 사이에서 쉽게 공유되고, 마약류에 처음 노출되는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환각 놀이'는 심각한 마약류 중독과 형사처벌로 이어진다는 것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마약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특히 청소년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