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법 위반 혐의' 조명래 전 부시장, '매머드급 변호인단' 구성

부장판사·부장검사 출신 변호인 대거 선임해 공판 준비
창원지법 형사4부 배당…홍남표 전 시장은 변호인 2명

조명래 전 경남 창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 5월28일 검찰의 첫 소환조사 출석에 앞서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5.28/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 과정에서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명래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이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리고 재판 준비에 들어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시장은 지난 29일 기준 26명의 변호인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변호인단에는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허홍만 변호사와 창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임석필 변호사 등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YK 소속 변호사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창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출신의 고규정 변호사 등 법무법인 금강 소속 변호사 8명, 창원지법 부장판사 출신 안창환 변호사, 창원지검 검사 출신 류남경 변호사 등도 조 전 부시장의 공판 대응에 참여한다.

조 전 부시장이 받는 혐의는 크게 3가지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남표 전 창원시장, 홍 전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 A·B 씨와 공모해 12명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총 3억5300만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A 씨로부터 오피스텔 월세 및 중개 수수료 등으로 1037만 원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와 선거 이후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 사무실 보증금 등 명목으로 2956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도 기소됐다.

조 전 부시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검찰의 첫 소환조사 출석에 앞서 창원지검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창원시의 새로운 설계와 시민들을 위해 일한 것밖에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부시장의 사건은 합의부인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아직 공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 전 부시장과 함께 기소된 홍 전 시장은 2명의 변호인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시장은 조 전 부시장과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더해 A 씨로부터 선거 사무실 운영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42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도 받는다.

조 부시장은 2022년 홍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홍 전 시장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뒤 임기제 정무직인 제2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년간의 첫 임기를 마친 뒤 1년간의 임기 연장으로 지난달 말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올 4월 3일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직에서 물러났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