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는 尹"에 욕설·손가락질…PK연설회 고성·야유 아수라장(종합)

PK서 합동연설회…김 "분열 안돼" 장 "李탄핵" 안 "극단세력 빌붙어" 조 "배신자는 尹"
윤어게인 노래 부르고…찬탄파에 야유보내고 손가락질도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스튜디오에서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간 첫 방송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5.8.10/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부산=뉴스1) 한상희 박기현 박소은 손승환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2일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도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 진영 간 대치 전선을 이어갔다. 지도부가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유튜버 전한길 씨의 출입을 금지했지만, 후보뿐 아니라 지지자들까지 서로를 욕하고 비난하며 분열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장은 엇갈렸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분열 없는 통합'을 내세운 반면,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김문수 "내부총질 안돼"…장동혁 "언제까지 사과만"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연말까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1% 이상의 지지를 다시 얻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제가 당 대표 되면 이재명 재판 계속촉구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찬탄 후보를 겨냥해 "내란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하면 내부총질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 의원은 107명으로 더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고 했다.

장동혁 후보는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 막고, 사법부를 겁박해서 5개의 재판을 멈춰 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민주당을 해산시키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찬탄 후보들을 겨냥한 듯 경상도 사투리로 "창원에서 당원 한 분이 '국민의힘 좀 싸워라. 입에 자크 달았나, 언제까지 사과만 할끼고, 고개 처박고 땅속에 기어들어갈 기가'라고 하더라"며 통합론을 강조했다.

안철수 "윤어게인 대표=이재명에 당 헌납"…조경태 "배신자는 윤석열"

반면 찬탄파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겨냥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며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 세력에 빌붙어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전한길 씨를 '비루한 광대', '미꾸라지'라고 비난하며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친길 당 대표, 윤어게인 당 대표를 세우면 어떻게 되겠나"며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정당, 내란정당 늪에 그대로 빠지는 것이다.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그리고 우리 당은 아직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허망하게 민주당의 이재명에게 정권을 갖다 바쳤다"며 "우리 국민을 배신하고 우리 당을 배신한 배신자는 윤석열이다. 우리 당이 앞으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중도, 합리적 중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 합동연설회는 사전 취재신청이 완료된 언론인에 한해 취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정견발표에 앞서 후보들이 나란히 서서 '공정경쟁 준수서약'을 읽었지만, 분위기는 금세 깨졌다.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배신자" 외침과 야유, X표 제스처가 쏟아져 연설이 지연됐고, "국민을 배신한 자는 윤석열"이라는 발언 순간에는 욕설까지 이어졌다. 장동혁 후보 연설 중에는 지지자들이 '윤어게인' 노래를 불렀다.

최고위원 연설도 격화…"김건희 어게인" vs " "불순 세력 척결"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 후보 연설에서도 갈등의 골이 드러났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여러분 배신자 김근식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윤석열이 통째로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했다"고 말했다. 그가 연단에 오르자 '배신자' 피켓과 야유가 터졌고, "배신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데가 조폭" 발언에 흥분한 한 당원이 "윤어게인"을 외치며 뛰쳐나왔다.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윤어게인이 아닌 김건희 어게인'이라고 발언하자 찬탄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했고, 반탄 지지자들은 엄지를 거꾸로 들어 야유를 보내거나 '배신자'라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반면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는 "3대 특검에 스스로 무릎 꿇고 특검 앞에 나가서 우리 동지 등에 화살을 쏘는, 칼을 꽂는 사람이 있다"며 "우리는 이번 전당대회를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내부총질하는 사람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나라를 사랑한 것이 극우면 내가 극우하겠다. 나라를 지키는 것이 극우면 내가 극우하겠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