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110㎜ 쏟아져…전남·경남 밤사이 최대 150㎜ 더 온다(종합2보)
전남 상황관리 대응 1단계, 116세대 대피…항공·배편 일부 차질
남해·통영 50㎜ 내려…경남 재난비상대응, 산청 위험지역 대피령
- 강미영 기자, 최성국 기자
(전국=뉴스1) 강미영 최성국 기자 = 전남과 경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10㎜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기준 전남 완도와 흑산도·홍도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전남 나주·화순·고흥·보성·여수·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목포·신안(흑산면 제외)·진도·거문도·초도와 경남 통영·거제·남해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사이 광주·전남에 50~100㎜, 전남 해안에는 150㎜ 이상의 비가, 경남에 50~100㎜, 경남 남해안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변동 가능성은 크지만, 강수 집중 시간대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강도 30~70㎜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오후 9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완도 여서도가 110.5㎜로 가장 많았다. 신안 가거도는 99.0㎜, 신안 홍도 92.5㎜, 신안 흑산도 87.9㎜, 강진 72.4㎜, 장흥 67.7㎜, 보성 61.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완도 여서도엔 1시간에 44.0㎜, 신안 하태도엔 1시간에 39.0㎜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경남 지역 주요지점의 오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남해 상주면 49.0㎜, 통영 사량도 47.0㎜, 남해 44.3㎜, 통영 욕지도 37.5㎜, 사천 삼천포 41.0㎜, 거제 25.2㎜, 고성 25.0㎜ 등으로 집계됐다.
흑산도와 거문도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3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7시 56분쯤 나주시 다시면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후 4시 8분쯤엔 전남 해남읍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앞서 오후 4시 13분엔 해남 산이면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전남 지자체는 상황관리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912명이 비상근무로 국지성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공원 5개소, 둔치 주차장 2개소, 공원·캠핑장 4개소, 하천변 5개소, 하상도로 1개소 등 34개소의 출입은 통제됐다.
또 집중호우나 산사태 가능성에 여수·광양·구례·보성·화순·무안·함평 등 7개 시·군에서 116세대 148명이 사전 대피했다.
전남 여객선은 3개 항로 5척이 통제 중이다.
이날 여수공항에서는 항공기 3편이 기상 상황으로 인해 결항하고, 광주공항에서는 출발·도착편 13편이 지연되는 등 운행 차질을 빚었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초기 대응' 단계를 가동해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아직 경남 지역에 호우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달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한 산청군은 이날 산사태 위험 지역과 하천변 저지대, 계곡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남도는 △휴가철 인파밀집지역(계곡·해안가·야영장 등) 사전 예찰 △산간 계곡·하천변·급경사지 등 위험지역 사전 통제 △마을방송·재난문자 등 대피 안내 △공무원·민간조력자 대피 지원체계 가동 등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조치하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 유도와 현장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집중 강수가 예보된 부산과 광주, 울산, 전남, 경남은 산사태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니 침수와 하수도 역류,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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