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금액 표시…"발급 시 스티커 붙여"

경남에서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우측 상단에 지급 금액이 표시된 채 제작됐지만 현재는 접수 창구에서 스티커를 붙인 뒤 발급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남에서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우측 상단에 지급 금액이 표시된 채 제작됐지만 현재는 접수 창구에서 스티커를 붙인 뒤 발급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에서도 계층별 지급 금액이 표시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가 제작돼 시민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부터 소비쿠폰 선불카드 지급 시 금액 표시 부분에 스티커를 붙여 교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민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선불카드에는 금액이 적혀 있기도 하고, 금액을 표시해 둬야 접수 창구 직원들이 나눠 줄 때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금액을 표시한 선불카드를 제작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왜 카드에 금액이 적혀 있지 않나', '제대로 지급된 것이 맞는가'라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다만 관련 논란이 일면서 금액 표시에 대한 민원도 다수 들어와 현재는 현장 접수 창구에서 스티커를 붙여 금액을 가린 채 발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로 제작하는 선불카드에는 금액이 표시되지 않도록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23일까지 도민 중 40.7%가 소비쿠폰 신청을 마쳤다. 누적 지급액은 2659억원이다.

소비쿠폰 신청은 신용·체크카드 방식이 73.9%로 가장 많았고, 선불카드는 14.8%, 지류 상품권은 1.7%가 신청했다.

도내에서는 농협은행과 경남은행 선불카드가 지급된다. 선불카드는 전국 공통 양식에 수급 계층별 색상 차이는 없지만 우측 상단에 금액이 표시돼 있다. 현재는 각 시군별 스티커로 가린 채 지급된다.

한편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비쿠폰의 금액별 색상에 차이를 둬 소득수준과 취약계층 여부를 노출시킨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자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며 즉각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