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몰되는데 "집에 머물러 달라" 재난 문자…산청군 처신 도마
군 "도로 물차는 급박한 상황·주민 안전 위해 발송"
산청읍 중심 단기간 폭우 쏟아져 피해 규모 커져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 폭우 피해가 커진 이유는 단기간에 집중된 호우와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의 부적절한 대응이 지적되고 있다.
21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산청군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총 607㎜로 시천면이 759㎜로 가장 많다.
산청읍은 697.5㎜이지만 19일 하루 강수량은 363㎜로 군에서 두 번째로 많다. 시천면의 이날 강수량은 291㎜다.
하루 강수량이 집중되면서 그동안 내린 비에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등 피해가 커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정영철 산청군 부군수는 "읍에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며 "산청읍에는 단기간에 시간당 1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져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긴급 재난 문자의 시기와 내용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19일 오전부터 90여건의 호우, 산사태 등 긴급 재난 문자(문자)를 보냈다.
첫 주민 대피 문자는 19일 오전 9시 46분으로 '신등면 주민 대피' 안내다. 이후 이날에만 60건 이상의 대피 문자를 보냈다.
문제는 시점이다. 산청읍에서는 이날 오전 9시 25분부터 인명 구조가 요청이 들어왔으며 첫 사망자가 발생한 신고 접수는 같은 날 오전 10시 46분으로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군민 대피령은 이날 오후 1시 50분 발송됐다. 전 군민 대피령 이전에 26건의 구조 요청이 접수된 상황에서 군민 대피령도 늦었다는 지적이다. 산청에서 이번 호우와 관련한 구조 요청은 42건이다.
이날 오후 1시 9분께는 집 안에 머물러 달라는 긴급재난문자도 보냈다. 산사태가 집을 덮치고 집 일부가 떠내려가고, 주택에 사람이 고립되는 상황에서 집에 있으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집에 머물러 달라' 문자는 단성면 대상으로, 문자 발송 이전에 단성면에서만 주택 매몰, 집 떠내려옴, 주택 고립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늑장 대피 문자와 적절치 못한 대피 문자 안내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당시 도로에 물이 차고 주민이 밖으로 나오면 물에 휩쓸릴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산청군에서는 이번 폭우로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72명, 장비 10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사흘째 실종자 4명을 찾고 있다. 매몰 추정 위치에서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수색 반경을 넓혀 작업을 하는 데다 중장비를 동원하고 있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02세대 1817명이 대피했으며 복구 상황에 따라 대피자들은 복귀 중이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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