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특보' 경남 온열질환자 45명 발생…열대야도 역대 가장 빨라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가 기록된 지난달 30일 서울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025.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가 기록된 지난달 30일 서울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025.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전역에 6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열대야 현상도 역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시기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남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경남에서는 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명보다 32.3%(11명)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진주시 명석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

A 씨는 현재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집계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경남지역 열대야도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나타났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경남지역 첫 열대야는 지난달 19일 밤 창원과 합천, 밀양, 창녕 4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직전 기록인 2011년 6월 23일보다 4일 빨랐고, 지난해 첫 열대야(7월 2일)보다 13일 빨리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유입돼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날씨도 맑고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이르게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남에는 밀양, 창녕, 김해, 함안,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양산, 창원, 진주, 의령 등 13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사천, 고성, 남해, 통영, 거제 등 7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는 폭염 피해에 대비해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과 무더위 쉼터, 119 폭염 구급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더위 대응 수칙을 안내하는 등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