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민생회복지원금 무산 여파…민주 "조례 가결 위해 투쟁"

국민의힘 전원 반대로 조례안 제정 부결
거제시 "사업 추진 이어갈 것"

1일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들이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에 반대한 국민의힘 시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의 핵심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이 국민의힘 주도로 시의회에서 부결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전날 제25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찬성 7표, 반대 8표, 기권 1표로 부결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찬성했고 국민의힘은 전원 반대, 무소속은 기권했다.

조례안이 부결되자 민주당 시의원들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 유불리와 자신들의 공천원을 가진 서일준 국회의원의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의 중심에 민심과 민생이 있어야 한다. 변 시장이 한발 양보했다면, 국민의힘 또한 한발 양보하는 것이 정치"라며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자살률, 상가 공실 등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발버둥 치는 시민 눈치를 보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조례 가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례안 부결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거제시민생지원대책위원회는 시의회에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 9436명의 서명지와 함께 결의문을 전달했으며, 내란적폐청산사회대개혁거제운동본부는 "정치 권력을 놓고 벌이는 기득권 싸움"이라며 항의했다.

한편 거제시는 조례안 부결에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조례를 재상정할지, 수정안을 마련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며 "방향에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민생회복지원금 사업은 중단 없이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