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로 소개받아" 증언 나와

김영선·강혜경, 정치자금법 3차 공판…안동 사업가 증인신문
"명 씨 명령으로 운영 얘기 들어"…불법 정치자금 수수 공방도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26일 추가 기소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전 창원지법 법정동 앞에서 사건 관련 서류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5.6.26/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사건 재판에서 "명태균 씨를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소개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주요 정치인 불법 여론조사 비용 대납 등 의혹의 중심으로, 실질적인 운영을 누가 했는지가 관련 의혹 사건들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26일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성환) 심리로 열린 김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전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 안동지역 재력가 A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에서는 안동 사업가 B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B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법률 자문비를 가장해 정치자금 405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아들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직원 C 씨를 정치에 입문시켜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C 씨를 명 씨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B 씨는 검찰 주신문에서 '(2021년 6월 이전) 지인과 미래한국연구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 지인이 명 씨를 뭐라고 소개했냐'는 질문에 "명 씨가 있는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태열 씨(미래한국연구소 등기상 대표)가 그 이후 실질적으로 모든 일은 명 씨가 다 한다고 얘기를 했었고, 강혜경 씨로부터도 실질적으로 명 씨의 명령으로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C 씨를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도와주는 대가로 A 씨가 김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C 씨를 명 씨에게 소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2021년 6월 말 C 씨를 데리고 미래한국연구소에 간 것은 C 씨가 시의원 출마를 비롯해 정치에 입문할 생각이 있었기에 공천 등에 도움을 받을 정치적인 면을 고려해 간 게 맞냐'는 검찰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또 ‘C 씨를 미래한국연구소에 소개하면서 A 씨의 재력을 설명한 사실이 있는지’ 물음엔 "명 씨가 전화로 한 10억 정도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A 씨가 안동지역에서 재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 적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김 전 의원과 A 씨가 법률 자문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서류를 들고 양측을 오가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4월 말쯤 강혜경씨와 통화하면서 김 전 의원이 법률 자문료로 매달 300만원씩 받아 가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반대신문에 나선 김 전 의원 측은 불법 정치자금이 아니고 법률 자문비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A 씨와 매달 통화하면서 법률 자문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7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