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노사갈등 마무리될까…하청지회, 470억 손배소 취하 검토

대우조선지회와 상호 고소·고발도 일괄 취하

지난 2022년 당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1독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최안 금속노조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한화오션이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취하를 검토하는 가운데 노사 간 고소·고발 사건도 모두 취하될 전망이다.

18일 한화오션은 "상생과 협력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대승적으로 47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51일간 거제사업장 독(dock·배 건조장)을 점거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집행부 5명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청지회는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사적제재라고 소송 취하를 주장한 반면, 한화오션은 파업에 따른 경영 손실을 방치할 경우 경영진 배임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화오션이 입장을 선회한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더불어민주당, 사업장 소재지인 거제시의 지속적인 문제 해결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은 지난 2월 한화오션 측에 470억 원 손배소 취하 방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으며, 민주당 또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손배소 조정 방안을 논의해 왔다.

4·2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변광용 거제시장 역시 건강한 노사관계를 촉구하며 노사 만남을 이어왔다.

이와는 별개로, 한화오션과 전국금속노조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현재 진행 중인 상호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원 권익 신장을 위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고공농성으로까지 번졌던 한화오션 하청노사의 2024년 임금·단체협상 교섭도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한화오션이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의 매듭을 풀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