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후순위 부당 승진'…부산정보산업진흥원, 기관 경고
진흥원 "인사위원회 기능 강화, 개선 방안 마련"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원장이 성적 후순위자를 승진시키는 등 여러 건의 부적정한 사례가 적발됐다.
13일 부산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시 감사위는 5명의 조사반을 꾸려 올해 2월 17일부터 10일간 2020년 11월 이후 추진한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승진 인사 운영, 출장여비 지급, 임직원 공무국외출장 관리, 리모델링 공사 건설폐기물 처리와 하자검사 등에 문제가 발견됐다.
감사위는 처분요구 5건(시정요구2, 주의요구 3), 16명 주의 조치, 116만 원 회수 조처를 내렸다.
진흥원은 인사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원장은 승급자 절반을 이유 없이 근무 성적 후순위자를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승진자 30명의 근무평정성적을 확인한 결과 절반은 성적 후순위자가 승급했다. 이 과정에서 원장의 의견은 기재돼 있지 않아 사실상 원장이 단독으로 승진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4시간 미만 출장자, 공용차량을 이용한 출장자, 2km 이내 근거리 출장자에게 116만원 여비를 과다하게 지급했고, 일부 직원은 사전 신청과 승인 없이 출장을 가기도 했다.
최근 4년간(2022년~2025년) 국외출장심의위원회 미개최 2건과 항공마일리지 운영현황 점검·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도 적발됐다.
진흥원은 공사 준공 뒤 하자담보책임기간 중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하자 검사를 해야하지만 2020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인 공사 103건에 대해 하자 검사와 최종검사를 한차례도 시행하지 않았다.
건설폐기물 처리용역 입찰 공고 시 건설폐기물 종류별 처리방법에 따른 처리업종을 세분화한 입찰참가자격 조건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적합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계약업체에서는 가연성폐기물을 불연성혼합폐기물과 분리하지 않고 함께 배출했다.
증가된 폐기물 배출수량에 대한 실정보고와 면밀한 검토 없이 계약업체가 폐기물을 선 처리하고 설계변경을 지연 처리하기도 했다.
시 감사위는 기관 경고 조치와 함께 객관적인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과 인사위원회가 심의·의결기구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측은 인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객관적인 절차와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재단법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내 IT·CT산업의 정책, 기술혁신, 창업및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 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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