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분청사기 변천 한눈에'…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공개
11일 정밀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 개최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조선 초기 분청사기의 변천과 백자로의 이행을 볼 수 있는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민간에 공개된다.
경남 김해시는 11일 오후 3시 상동면 대감리 503번지 일원에서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정밀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조사한 주요 정밀 발굴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발굴에서는 1390년에서 1480년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가마 1기와 폐기장 1곳, 석축 시설 2기, 가야 분묘 3기와 함께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5000여점이 출토됐다.
가마 남동쪽 경사면을 따라 넓게 분포한 폐기장은 깊이 3m 이상의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층에 걸친 유물 퇴적층이 분청사기의 변천과 백자로의 이행 과정을 보여준다.
폐기장에서는 분청사기가 가장 많이 출토됐다. 상감과 인화문, 음각, 귀얄, 덤벙 기법과 2가지 이상의 시문 기법을 혼용한 분청사기가 모두 출토됐다. 귀얄과 덤벙 기법의 분청사기와 백자는 같은 층에서 나왔다.
또 상감 기법으로 김해(金海), 장흥(長興), 예빈(禮賓), 공수(公須) 등의 글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편이 발견됐다.
이는 김해에서 만들어진 분청사기가 예빈시(외국 사절 대접 등을 관장하는 관서), 장흥고(궁궐 내의 물품 마련 및 관리를 담당하는 관서), 공수청(지방관청의 물품 출납과 회계사무를 관장하는 관서) 등으로 공납된 것을 보여준다.
시는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조선 전기 분청사기 가마 유적 중 분청사기의 요업 상황과 분청사기에서 백자로의 이행 과정 전체를 밝혀 줄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지난 2016년 시굴과 폐기장 일부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중앙관청과 김해읍성을 관청용 공납 자기를 생산하던 김해도호부의 하품 자기소로 인정돼 2017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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