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카멜리아호 이틀 만에 운항 재개…승객 "보상 제대로 못 받아"

'뉴 카멜리아호' 내부에서 승객들이 회항에 따른 선사 측의 후속 조치를 듣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일본 후쿠오카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뉴 카멜리아호'가 엔진 이상으로 회항한 지 이틀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26일 뉴 카멜리아호의 한국 대리점인 고려훼리 측에 따르면 선박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제는 엔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발생했다. 선사 측은 24일 수리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통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25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뉴 카멜리아호는 지난 23일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올 예정이었으나 엔진 문제로 출항 3시간 만에 하카타항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당시 배에 있던 승객 430여 명을 비롯해 24일 승선 예정이던 승객 400여명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회항 직후 일부 승객은 하카타항에서 시모노세키나 대마도로 경유해 귀국하거나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귀국편을 찾지 못한 승객은 24일까지 대합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카멜리아호 회항 문제와 관련해 선사 측에서 작성한 피해 보상 안내문(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승객 김형준 씨는 "후쿠오카-부산 비행기 티켓 구매하려고 핸드폰으로 검색했는데 티켓이 매진됐거나 요금이 너무 비쌌다"며 "선사 측에서 저녁에 출발할 수 있다고 해서 티켓 취소 수수료 때문에 쉽게 결제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가 길어져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서 다시 KTX 부산행을 타고 집으로 왔다"며 "비행시간만 17시간이상 걸렸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어떤 승객은 2만엔을 받고 하선했는데 비행기 티켓 구매비와 숙소 당일 예약 금액이 30만 원 이상이어서 배로 다시 돌아왔다"며 "430명 중 절반 정도가 어르신들이었는데 이분들은 휴대전화로 귀국 구매하는 방법을 몰라 끝까지 대합실에 남아있었다"고 했다.

승객들은 선사 측이 피해 보상 금액에 대해 명확히 안내하지는 않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측은 "이동비와 숙박비 등 영수증을 첨부하면 전액이 아닌 한도액까지 회사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