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도 '무량판 구조' 아파트 불안 확산…시 "현황 파악, 점검 추진"

지역 커뮤니티서 무량판 아파트 명단 돌기도
"무량판 자체보다 부실시공이 문제…철저한 감리 필요"

1일 경기 오산시 청학동 오산세교2 A6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91개 단지 중 철근 누락 15곳 아파트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이 단지는 보강 철근 필요 기둥 90개 중 75개가 철근이 미흡하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023.8.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떠받치는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창원에서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에 대한 불안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의 '무량판 구조' 적용 지하 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한 후부터 3일까지 창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 10여 건의 창원 지역 무량판 구조 아파트와 관련한 글이 게시됐다.

이 중에는 창원 지역 무량판 구조 아파트 명단이 올라오거나 게시글마다 "○○아파트는 무량판이냐", "지금 사는 아파트가 무량판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 등의 질문도 줄을 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과한 우려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욱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사무국장은 "철근 누락이 문제지 무량판 구조 자체는 공간확보와 소음차단 등의 이점으로 최근 많이 적용되는 공법이라 문제가 없다"며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불안이 과하게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량판 구조 문제가 불거진 후 아직까지 창원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은 없다"며 "국토부의 전수 조사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량판 구조가 아닌 시공·감리 단계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번 LH철근 누락사태는 무량판 구조 문제가 아닌 자재값 상승과 공기 단축 때문에 부실시공 유혹에 업체들이 빠지는 것이 원인"이라며 "1차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 등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어야 할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감리 제도가 해외와 비교했을 때 느슨히 운영되면서 건축주들이 감리 이후 공사비가 상승하면 감리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한다"며 "건설안전기술사 등 전문가 집단의 철저한 감시시스템과 감리자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최근 국토부에서 전수 조사 공문이 내려와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며 "빠르면 오는 7일 시 건축안전센터와 건축안전자문위원회의 구조 전문가와 합동으로 현재 의창구에서 시공 중인 무량판 구조 아파트 1곳에 대한 점검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무량판으로 건축된 곳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8월 안으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