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하늘전망대 인기 스노클링 존인데 '안전사각지대'
물놀이객 1명 사망…현장엔 '물놀이 금지' 안내 판만
정식 해수욕장·위험구역 아니어서 요원 배치 어려움
- 노경민 기자,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조아서 기자 = 폭염경보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부산에서 물놀이객 증가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요원 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장 안전요원이 없는 연안의 경우 보호망이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9일 오후 1시53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하늘전망대 자갈마당 인근 바다에서 인천에서 온 일행 4명 중 3명이 바다에서 물놀이 중 1명이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물에서 곧바로 나왔고, 1명은 주변에 있던 시민에게 구조됐다.
숨진 A씨(20대)는 이날 오후 4시4분쯤 소방·해경 합동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영도하늘전망대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스노클링 존'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많은 해수욕장보다는 조용한 쉼터를 선호하는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자갈밭에 텐트나 파라솔을 친 물놀이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족 단위로도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심이 꽤 깊고 바위가 많아 물살도 비교적 센 곳이다. 현장에 '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 구간에 안전 요원은 배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상 인명사고 위험구역이 아닐뿐더러 지자체에서 지정된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경에 따르면 3년 이내 사망 사고가 있어야 위험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 이곳은 그동안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어서 지정이 불가능하다.
인력 여건상 현장 배치도 어려운 실정이다. 수중에 암초도 적지 않아 해상에서 배를 타고 진입하기도 어려운 곳으로 알려졌다.
영도구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연안 안전지킴이'가 있으나 이곳에는 따로 안전 감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에는 부산의 송정해수욕장에서도 입수 금지 시간대 안전요원이 없는 사이 60대가 물에 빠져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0시5분께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B씨(66)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소방은 해수욕장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B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숨졌다.
해운대구는 새벽 시간대 해수욕장 일대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CCTV에 B씨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선 가급적 물놀이를 삼가고, 부득이할 시 구명조끼 등 장비를 반드시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해야 한다"며 "사고를 목격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부력이 있는 물건을 던져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 위에서 버티도록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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