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학폭 예방? 아버지들이 더 '관심' 가져야

(부산ㆍ경남=뉴스1) 김성훈 부산외국어대 특임교수 = 최근 정부 고위직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학교폭력과 청소년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학교폭력에 대한 그 간 정부의 대책을 짚어보자. 1995년 학교폭력으로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자 당시 정부는 가해학생 사회봉사명령제, 학교담당경찰관제, 청소년보호법 제정 등의 대책을 세웠다. 2004년 정부는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중심의 현행 학교폭력 대책의 틀을 마련했다.
2023년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학교폭력 종합대책과 언론발표에 따르면 연도 별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2018년 3만2천632건(증감률 4.5%)에서 2019년 4만2천706건(30.9%), 2020년 2만5천903건(-39.3%), 2021년 4만4천444건(71.6%), 2022년 6만3천41건(41.8%)으로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2017년부터 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통계적 현실이다. 법과 제도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회적 경쟁과 양극화 속에서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가정에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소통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바람직한 가정 교육과 체험 활동과 인성 함양 교육이 중요하다.
필자는 양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으로, 민간 청소년 봉사단체인 BBS 등에서 청소년 관련 갈등 상담 및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해 오면서 청소년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부모 자녀 간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라고 지적한다.
학교폭력 또한 가정 내의 갈등에서 비롯해 평소 잘 지내던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 사소한 갈등이 시작돼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 상담에서도 자녀와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는 잘 지내다가 학교 입학 후 어느 시점이 되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소통과 대화가 단절된다고 한다.
그나마 어머니하고만 대화가 이어지고 아버지와는 대화는 단절되거나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일이 어렵다면 주말에 산책과 캠핑을 통해 자녀의 관심사와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와 원만한 소통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시기이고, 교사보다 학부모의 영향이 큰 시기이다.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학부모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교사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취학 전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자녀의 인성 교육이 부모교육과 함께 진행되어 가족이 함께 하는 체험형 교육이 현장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디지털 성범죄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얻는 정보가 많아 법의 맹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으며 범죄 또한 지능화가 돼 성인 뺨치는 범죄들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범죄 유형, 연령대, 학교폭력 신고 조치 유형 등을 내밀한 조사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제도 정비와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victiger3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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