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부산 아쿠아드림파크…6억 들인 옥상정원, 8억 들여 철거

옥상정원, 개장 2개월만에 문닫아
철거비용 8억원 소요…전시 행정으로 혈세 낭비

부산 기장군 아쿠아드림파크 전경.(기장군 제공)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기장군 정관 아쿠아드림파크의 옥상정원이 설계 하중을 초과해 결국 철거된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아쿠아드림파크 옥상 바닥에는 균열이 생기고 물이 고여 아래층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옥상 정원으로 인해 옥상 바닥에는 상시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고, 옥상 아래에 위치한 층계에서 누수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현재 옥상의 무게를 지탱하는 보 구조가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휘어진 상태”라며 “구조도면에 표기된 외부 계단 역시 작용하중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기장군이 발표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구조검토 용역 결과에 따른 검토보고’에 따르면 현재 옥상에 위치한 정원과 냉각탑의 무게가 옥상 설계 하중을 15%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군은 6억원을 들여 조성한 옥상정원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용객이 실제로 해당 정원을 이용한 기간은 개장 이후 불과 2개월 정도였다.

정원 철거에 드는 비용만 8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군은 해당 비용을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해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오규석 전 군수의 무리한 행정으로 인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구본영 군의회 의원은 지난달 13일 본회의에서 “치적 쌓기 명분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정치적 욕심으로 전횡을 휘둘렀다”며 “고의든 과실이든 정책 판단으로 주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본회의에서는 지난 2021년 6월29일 오 전 군수가 “완공과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개장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지시사항 관리카드가 공개됐다.

구 의원은 “완공 즉시 운영하도록 지시한 것은 충분한 시운전과 시설 및 안전 점검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옥상정원 전경.(아쿠아드림파크 제공)

옥상 정원의 배치도 오 전 군수의 지시사항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장군 관계자는 “아쿠아드림파크 개장 2~3개월 전인 지난해 4월에 옥상 장미정원을 배치하라는 군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전 군수는 “완공과 동시에 개장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지시는 완공 이전에 모든 안전 검사와 시운전을 끝마치라는 지시였다”며 “옥상 정원을 배치하도록 지시한 것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의 조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시를 내린 것이다”고 해명했다.

군은 현재 아쿠아드림파크의 부실시공에 대한 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재개장을 하기 위해서는 15억여원이 더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개장을 하더라도 연 41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오는 6월까지 모든 보강공사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군비 524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곳곳에 하자가 발생했고 지난해 8월에는 기계실 침수까지 발생하며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고 현재까지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lordly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