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밀집도 1위 부산, 거세지는 빌딩풍에 시민들 '불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상가 1층의 유리창이 깨져있다. (독자 이재찬 씨 제공) 2022.9.6/뉴스1 ⓒ News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상가 1층의 유리창이 깨져있다. (독자 이재찬 씨 제공) 2022.9.6/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강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부산에서 해안가 고층 '바다 뷰' 아파트를 중심으로 빌딩풍이 매섭게 휘몰아치고 있다.

28일에는 오전부터 바람이 순간풍속 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불고 먼바다를 중심으로 1.5~4m로 파도가 높은 상태다.

빌딩풍은 바람이 고층건물에 부딪치거나 건물 사이를 지나면서 더욱 강해지는 현상으로 다른 곳 보다 강풍 속도가 3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주민들은 거센 바람에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A아파트 51층 입주민 40대 서모씨는 "사람이 날아갈 듯한 정도의 빌딩풍이 며칠째 불고 귀신소리 같은 소음이 계속 들린다. 아침에 집앞에 잠시 나갔는데 강풍에 귀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마린시티 B아파트 63층 입주민 40대 김모씨는 "태풍 때 주로 빌딩풍이 심하게 불긴 하지만 최근 들수록 시도때도 없이 이렇게 바람이 부니까 정말 불안하다. 며칠동안 아이들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27일 오후 1시26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고층아파트에서 유리가 깨져 도로에 낙하했다(부산경찰청 제공)

앞서 지난 27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엘시티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부유물이 날아와 63층과 64층 사이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은 일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부산에는 해운대해수욕장-마린시티-용호만-북항-송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 초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곳들을 중심으로 빌딩풍이 점점 강해지고 피해 사례도 잇따르면서 빌딩풍이 '신종재난'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축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도면적 대비 고층빌딩 밀집도는 부산(419개)이 전국 1위다.

행정안전부와 부산시는 2020년 부터 빌딩풍 대응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빌딩풍 우려시 지역민을 대피시키거나 일대 진입을 통제하는 등의 매뉴얼을 만들고 앞으로 초고층 건물을 지을 때 빌딩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미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비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상 기후로 태풍 등 자연재해가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후속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