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마트 벽 그리 쉽게 뚫리나…경찰이 찾는 추락 원인
경찰, 3~4초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벽과 충돌 추정
시멘트 블록조·패널 구조…"완충시설 있었다면 사고 막았을 것"
- 이유진 기자,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백창훈 기자 = 지난 30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외벽을 뚫고 추락한 사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의문부호를 던진다. 사건 원인은 무엇이며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31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부산 도심에 위치한 마트 5층 주차장 출구로 나가는 우회전 구간에서 발생했다.
택시가 추락한 마트 5층 주차장은 아래로 내려가는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나선형 구조다.
경찰은 사고 택시가 짧은 시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벽과 충돌하면서 외부로 튕겨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가 출발 몇초 후 3~4초 정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출구 방향으로 회전하지 못하고 벽을 뚫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 음주나 급발진 여부, 운전미숙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택시 기사 A씨(70대)의 혈액감정과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홈플러스 연산점은 2012년 2월3일에 준공됐다. 총 6층으로 돼 있는 마트의 1~3층은 매장, 4~6층은 주차장이다.
사고로 구멍이 뚫린 마트 벽면 내부는 시멘트 블록조, 외부는 시멘트 패널로 마감된 구조로 파악됐다.
주차장 시행규칙에 따르면 2층 이상의 주차장에는 2톤 차량이 시속 20km의 주행속도로 정면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부산시건축사회 측은 “주차장법에 따르면 추락장비안전시설이 설치돼야 한다. 안전시설 설치 유무에 따라 법 저촉 여부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사진을 확인한 유재우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는 “이런 구조의 벽은 수평으로 강한 힘을 가할 때 견디지 못한다”며 “바닥에서 1m 정도 콘크리트를 쌓고 그 위에 시멘트 블록조를 올리거나, 철제빔 등 완충시설을 설치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구는 사고가 발생한 마트 주차장에 철제빔 등 완충시설이 설치돼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사고는 30일 낮 12시30분쯤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갑자기 택시가 외벽을 뚫고 튀어나오면서 발생했다.
택시는 안락로타리 방향 편도 3차로 한가운데로 떨어진 뒤 튕겨올라 한바퀴 구르면서 반대편 연산교차로 방향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을 연이어 덮쳤다.
이 사고로 사고차 운전자인 A씨가 사망하고 운전자 5명, 보행자 2명 등 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대편 차로에 멈춰 있다 들이받힌 오토바이와 차량 등 15대가 부서지거나 손상됐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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