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동의 없는 황강취수장·창녕 강변 여과수 하루 90만톤 취수 안돼"
통합물관리 방안 의결에 합천·거창·창녕 주민 "강경 투쟁 계속"
진보정당· 환경단체도 날선 비판
- 김명규 기자, 김대광 기자
(경남=뉴스1) 김명규 김대광 기자 =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가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산·대구의 식수 취수원을 낙동강 본류에서 지류로 다변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심의·의결하자 합천·거창·창녕군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진보정당과 환경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합천군 황강취수장 설치반대 군민대책위원회, 거창군 황강취수장 설치반대 투쟁위원회, 창녕 길곡·부곡면 여과수개발 저지 비상대책위 등의 주민단체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반대하며 지난 24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입구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이들 단체 일부 관계자들은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다.
송종경 창녕비대위 사무국장은 “강변여과수 취수를 통해 창녕에서 하루평균 45만 톤의 지하수를 취수하면 10년 이내로 지표수 수위가 5미터 하강한다는 분석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부산 등지의 식수 마련을 위해 창녕에서 강변여과수를 개발하면 지하수 고갈로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해 질 것"이라며 "낙동강 일원 주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운 거창반대투쟁위 대표는 "황강광역취수장 설치 사업의 직·간접 이해당사자인 거창군은 이번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황강광역취수장 설치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강경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군민과 함께 이날 집회에 나선 문준희 합천군수도 "어처구니가 없다. 환경부에서 황강취수를 군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군민들과 협의가 될 때까지 환경부와 그 어떤 만남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경남의 진보정당과 환경단체도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은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며 "부산, 대구 유권자를 의식한 정치적 논리로 취수원 이전을 결정한다면 낙동강의 수질 회복은 영영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낙동강 유역의 시민사회 중 부산을 제외하고 경남·대구·경북·울산 등은 모두가 반대하거나 취수원 이전계획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평가하며 "경남도민과 함께 낙동강 취수원 이전을 저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물관리위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환경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이고 위원 구성 절대다수가 환경부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로 구성됐다"며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의결된 오늘(24일)은 '낙동강 협치 사망일'이며 낙동강 두 번 죽이기에 앞장선 환경부 장관은 사퇴해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관리위가 지난 24일 의결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은 약 1조8000억원을 들여 합천 황강에서 하루 45만 톤, 창녕 강변여과수 45만 톤을 확보해 낙동강 원수를 먹고 있는 경남 중동부지역에 48만 톤을, 부산에 42만 톤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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