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김석준 부산교육감 "코로나 속 학교의 존재이유 고민"

블렌디드 러닝 교실 구축 등 미래교육환경 구축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부산시교육청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교육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전환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실시돼 초기에는 학교현장의 인프라 미비, 원격수업 운영 미숙 등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격차 및 학력저하가 나타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발달한 에듀테크를 교육 현장 전반에 활용하는 길을 앞당겨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부산교육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원격수업 학교지원센터 전국 최초 운영 △비대면 수업상황에서의 쌍방향 실시간 온라인 수업 진행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위한 블렌디드 러닝 교실 구축 등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화두는 학교의 존재 이유와 교육의 본질에 대한 것”이라며 “학습과 만남, 배려와 사회성 함양 등 학교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보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정서발달과 심리적 안정,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2021년)에는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이 가능한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활성화하고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는 학생 중심 수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교육감 2기 임기가 2년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부산교육을 이끌어 온 데 대한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교육감으로 취임한지 6년 반이 훌쩍 지나갔다. 할 일이 많아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도 컸다. 부산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잃었던 교육가족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아 준 점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다른 교육청에 앞서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위적이었던 학교문화를 민주적으로 바꾸는 등 여러 혁신정책으로 부산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킨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는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가족의 적극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가족과 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20년 부산교육의 성과와 한계는?

▶2020년은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속된 한 해였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 3월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학생들이 차질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다. 전국 최초로 '원격수업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방역인력 방역물품 지원, 스마트기기 대여부터 블렌디드 러닝 교실 구축에 이르기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체계를 정비하고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도 원격수업을 위해 기기를 익히고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전국 최고 수준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실시한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기초학력 안전망 강화를 위해 운영한 '부산형 3단계 한글다깨침 시스템'은 교육부 주관 2020 시도교육청 평가 공교육 혁신 강화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상황을 맞아 교육공동체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극복해 온 한 해였다. 하지만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격차 및 학력저하가 나타나 안타깝게 생각한다.

―새해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한 효율적인 학사운영과 방역대책은?

▶올해 코로나19라는 대형 감염병을 경험하면서 모두가 굉장히 힘들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기로는 백신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급되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가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만일의 경우 1년 더 이런 생활을 해야된다고 보고 학사운영과 방역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맞춰 학사운영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교육부, 중대본, 부산시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방역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학교방역 지원 예산을 83억여원 편성해 각급학교에 보건용마스크와 손소독제, 방역소독비 등 방역물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새해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할 것 같은데 지난해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부족했던 점과 새해 보완할 점은?

▶올해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실시돼 초기에는 학교현장의 인프라 미비, 원격수업 운영 미숙 등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교육청의 총력적인 지원과 선생님들의 헌신, 학부모님들의 지원 등으로 다른 교육청에 비해 훨씬 내실있게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실질적인 학생참여 중심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고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원활하게 해주지 못한 점, 여러 학습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지 못한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해에는 올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이 가능한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활성화하고 각종 교수‧학습활동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지능형 학습플랫폼(부산에듀원)'을 구축, 지원하겠다. 아울러, 초·중·고등학교 전체 교실환경을 디지털화하고 학교별 원격수업 실태와 미비점을 파악한 후 현장 중심의 연수와 자료 개발, 수업·평가지원센터의 밀착 지원 등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는 학생 중심 수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등교수업 시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 및 학습결손을 보충하고, 학교별·교사별 수업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수업나눔의 날'(수업 공개) 운영을 확대하는 등 원격수업 우수사례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원격수업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재해·재난 등 불가피한 비상 상황에서 아주 유용한 수업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원격수업으로 나타나는 학력저하나 학력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교육계의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구축해 온 미래교육 인프라와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에 다른 시도에 비해 원격수업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 및 학력격차 우려가 높아 우리 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두 차례에 걸쳐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학력저하 및 학력격차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학교급별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부진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1,2학년 정규수업에 부산교대생을 활용한 학습보조인력인 '다깨침 서포터'를 지원하고 있으며, 3학년은 담임교사가 방과 후에 책임지고 가르치는 '아이세움 학습동행'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 중에는 초등학생의 학습공백 해소를 위해 부산교대생을 활용한 대학생교사제를 운영한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정규수업 및 방과후학교 수업활동에 부산대학교와 신라대학교의 예비교사를 활용해 기초학력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온라인 질문방(궁것질; 궁금한 것 질문)'을 개설해 학생들의 교과 질문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하겠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가운데 여러가지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해 '두드림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과 심리정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난독 및 복합다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해선 기초학력지원센터와 연계해 온·오프라인 학습클리닉, 병원과 연계한 심층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석준 부신교육감(부산시교육청 제공)ⓒ 뉴스1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육방식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코로나19는 모두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안겨 주었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발달한 에듀테크를 교육 현장 전반에 활용하는 길을 앞당겨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또는 위드 코로나시대의 교육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방식, 즉 언택트·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부산교육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상황에서도 쌍방향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게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위한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수업 및 평가혁신을 이뤄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고자 한다. 위기 상황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화두는 학교의 존재 이유와 교육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학습과 만남, 배려와 사회성 함양 등 학교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보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정서발달과 심리적 안정,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기초학력 안전망을 강화하고, 학생상담과 심리치유를 지원하며,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생 안전을 튼튼하게 지키는 책임교육을 이어가겠다.

―해운대고 자사고 관련 소송에서 최근 패소하였는데 패소의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난해(2019년) 8월12일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제기했던 '해운대고에 대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처분 무효확인 등' 소송에서 지정 취소처분을 취소하라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지난 2019년 평가기준 및 평가지표 중 일부를 바꿔 (평가 통과) 기준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한 것과 감사지적사례 감점을 3점에서 12점으로 변경한 것이 재량권을 벗어났다"고 보고 이 같이 판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해운대고에 대한 우리 교육청의 처분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된 것이다. 자사고 지정기간 연장을 위한 기준점수는 2014년에는 시도별로 다양하게 운영했으나, 2015년에 마련된 교육부 표준안에서 기준점수를 60점으로 제시해 시도교육청이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이에 대해 '봐주기식 평가'라는 비판이 제기돼 교육부는 2018년 충남 삼성고등학교 평가부터 다시 기준점수를 70점으로 변경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평가지표 변경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특히, 평가지표의 내용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우리 교육청은 이번 판결을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 부산고등법원에 항소할 예정입니다. 향후 공판과정에서 쟁점사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보완해 자사고 지정 취소는 공정하게 평가해 결정하였음을 제시할 것이다. 해운대고등학교의 2021학년도 입학전형은 소송의 결과와 관계없이 전형 실시일 기준 3개월 전인 지난 8월31일 이미 발표된 '자사고 전형' 즉,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진행된다.

―2022학년도부터 정시는 늘고 학종은 줄어든다는데, 변화되는 대입전형의 주요 특징은?

▶내년부터 달라지는 대입전형의 주요 특징은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위주 선발의 기존 기조는 유지하되, 몇 가지 변화된 사항이 있다. 수도권 대학 지역인재 특별전형의 경우 기존에는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선발했으나 2022학년도부터는 모집 정원의 10% 이상을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했다. 그리고 특별전형 선발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수능에서도 변화가 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 선택으로 나눠지며,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에서 택1,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서 택1해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은 줄어들고, 정시모집 수능위주 전형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지역 대학의 경우는 작년에 비해 수시모집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대입전형의 변화를 통해 볼 때, 부산지역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교육활동에 충실하여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수능 준비를 병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생들과 부산 시민들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매우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능 후 긴장이 풀린 학생들의 개인 생활과 대학별로 진행하는 논술·면접시험, 진학지도, 곧 방학을 맞을 학생들의 개인 생활 등이 본격화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 여러분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활동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때에 슬기롭게 건강을 지키는 생활을 해주길 부탁드린다. 부산시민 여러분께서도 연말연시에 가급적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하여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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