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집창촌 '609' 시설 70여년 만에 철거…그 자리엔?
지하 5층, 지상 38층 레지던스 호텔 건립 예정
주민 "철거는 반갑지만, 생활편의시설 아니라 아쉽다"
-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해운대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던 집창촌 일명 '609'의 철거작업이 시작됐다.대부분 업소의 홍등이 꺼진 지 1년여만이다. 마지막까지 영업하던 몇몇 업소도 최근 문을 닫았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13일 609 부지(우동 645-6번지)에 레지던스 호텔 건축을 계획 중인 A시행사의 철거 신청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A사는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매매 업소를 가리기 위해 인도에 세워놨던 사람 키 높이의 화분도 모두 철거된 상태다.
시행사 측은 철거가 완료되면 착공계를 내고 본격적인 호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직후 70여년간 해운대해수욕장 500m 거리에 자리잡고 있던 성매매 업소 609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609라는 명칭은 한국전쟁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았던 미군 수송부대 명칭 '609'에서 따왔다.
2000년대 중반까지 번창했지만, 2008년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이곳에서 23개 업소, 45명의 여성이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연이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종사자 등 거주자들을 설득한 끝에 개별 취업 알선 등을 통해 이주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부터 이 일대에 개발사업을 추진한 A시행사는 전체 부지 중 일부 무허가 건축물 소유권을 획득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소유권 이전을 마친 후 해운대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A사는 향후 이 곳에 지하 5층, 지상 38층, 전체 면적 4만2856㎡ 규모의 숙박 및 1·2종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준공까지는 3년9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609 철거를 반기면서도 주민들을 위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해운대라는 관광지에 걸맞지 않는 시설이었기 때문에 진작에 없어졌어야 했다"며 "다만 수년 전부터 주민들이 요구한 공원이나 주민시설이 들어서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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