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낭비' 해운대구 해파리 퇴치 용선, 효용성은?
전문가 "해파리 차단망만으로 대부분 걸러낼 수 있어"
구청측 "피해예방 위해 용선 필요·용선수는 줄일 것"
-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해파리 퇴치를 위해 운영 중인 '해파리 퇴치 용선에 투입되는 국민세금이 묻지마 증액되고 있다'는 뉴스1 22일 보도후 이 용선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23일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에 출몰하는 해파리 퇴치를 위해 구비와 시비를 합쳐 매년 1억여원의 예산을 '해파리 퇴치 용선'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 어촌계에서 12척, 송정 어촌계에서 11척 등 총 23척을 이용해 작업자들이 뜰채로 해파리를 걷어내는 작업을 펼친다.
올해는 구비 1억800만원과 국비 2000만원을 더해 총 1억2800만원이 해파리 퇴치 용선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해파리차단망이 설치된 곳에도 매년 1억여원을 투입해 '해파리 퇴치 용선'을 활용할 만큼 실효성이 있는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운대해수욕장의 레저기구 통제선과 물놀이객 통제선 사이에 차단망을 설치하면서 해운대백사장의 총 1.5km 구간 중 1.4km 구간에 차단망을 설치했다.
0.1km의 구간이 비어 있었지만 수과원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의 해파리 쏘임 사고 발생률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1.5km 구간 전역에 차단망이 설치돼 있다.
해파리 차단망을 연구해온 이경훈 전남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해파리 피해예방을 위해 차단망을 설치하고 있을 만큼 해파리 차단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크기의 해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파리는 걸러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된 '울주군 진하', '거제시 와현' 등에는 해파리 퇴치 용선이 없다. 대신 안전관리 요원이나 민간수상 구조대가 해파리 수거작업을 실시한다. 해파리 차단망이 없는 곳도 마찬가지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민간수상 구조선이 수시로 뜰채작업을 실시해 해파리를 걷어낸다. 사하구는 다대포해수욕장에 어업지도선 1척을 띄워 해파리 수거 퇴치 작업을 벌인다.
두 곳 모두 지난해 해파리 쏘임 피해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없다.
어촌계가 작성한 '용선 근무현황표'상을 보면 용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진다. 지난해 총 23척의 용선이 92일 동안 작업한 내용을 보면 작업이 '없음'이거나 '생활쓰레기 수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지적에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파리가 차단망을 넘어오거나 해파리에 쏘인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용선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앞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용선수를 줄여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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